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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임볼든(IMBOLDN)에는 오랜 시간 동안 쌓인 수많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자동차, 시계, 위스키, 키보드, 오디오, 여행처럼 다루는 주제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콘텐츠가 많은 웹사이트를 운영하다 보면 한 가지 아쉬움이 생깁니다. 새로운 기사가 계속 발행되지만, 이전에 만든 좋은 콘텐츠는 최신 글에 밀려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콘텐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검색을 통해 개별 기사에 도달할 수 있지만, 수년 동안 특정 주제에 관해 축적한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탐색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임볼든의 방대한 콘텐츠를 주제별로 다시 모아서 보여줄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보면 워드프레스에는 이미 그것을 위한 구조가 있습니다. 바로 태그 아카이브(Tag Archive)입니다.
태그 아카이브는 생각보다 중요한 페이지입니다
워드프레스에서 “키보드”라는 태그가 있다면 “/tag/키보드/” 에는 키보드를 다룬 콘텐츠가 자동으로 모입니다. 새로운 기사가 발행되고 같은 태그를 지정하면 별도의 작업 없이 아카이브가 계속 확장됩니다.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색인 상태를 살펴보다 보면 카테고리와 태그 같은 택소노미 아카이브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태그 아카이브는 검색엔진이 사이트의 콘텐츠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꽤 유용한 구조입니다. “/tag/키보드/” 에는 키보드라는 하나의 주제를 공유하는 여러 콘텐츠가 모이고, 각각의 기사로 내부링크가 연결됩니다. Google 역시 카테고리 페이지와 같은 허브 페이지를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는 경로의 하나로 설명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태그 아카이브를 단순한 글 목록으로만 사용하지 말고 하나의 주제를 제대로 설명하고 탐색할 수 있는 페이지로 발전시키면 어떨까요? 하지만 일반적인 태그 아카이브가 이 가능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단순한 글 목록에서 주제 허브로
대부분의 워드프레스 태그 아카이브는 제목 아래 해당 태그가 지정된 콘텐츠를 최신순으로 나열합니다. 하지만 임볼든의 키보드 태그 아카이브에는 제품 소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계식 키보드,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좋은 조용한 키보드, 디자인이 좋은 키보드, 타건샵, 커스텀 키보드와 키보드 문화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이 콘텐츠를 단순히 발행일순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사용자가 키보드에 관심을 갖게 되는 여러 상황을 기준으로 다시 연결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CEP(Category Entry Point) 개념을 적용했습니다.
키보드를 찾는 사람도 모두 같은 이유로 콘텐츠를 찾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처음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누군가는 회사에서 사용할 조용한 키보드를 찾습니다. 디자인이 멋진 키보드를 찾는 사람도 있고 이미 키보드에 빠져 커스텀 키보드를 알아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키보드 → 최신 콘텐츠
구조를
키보드 → 입문 / 사무용 / 기계식 / 디자인 / 커스텀 → 관련 콘텐츠
구조로 발전시켰습니다.
각 영역에는 임볼든에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 중 해당 상황에 가장 적합한 기사를 큐레이션합니다. 페이지 하단에는 기존처럼 키보드 태그의 전체 콘텐츠를 최신순으로 제공합니다. 태그 아카이브의 기본 역할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탐색 구조를 추가한 것입니다.


태그 아카이브를 필러 페이지로
SEO에서 필러 페이지(Pillar Page)는 하나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된 여러 하위 콘텐츠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워드프레스의 태그 아카이브와 필러 페이지는 꽤 잘 어울립니다.
“키보드”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발행될 때마다 “/tag/키보드/” 에 자동으로 연결되고, 오래된 콘텐츠와 새로운 콘텐츠가 하나의 주제 아래 계속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별도의 필러 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태그 아카이브 자체를 필러 페이지로 발전시키는 방법입니다. 워드프레스의 Taxonomy와 Archive라는 기본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SEO를 위한 설명문만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태그 아카이브를 SEO에 활용한다고 하면 페이지 상단에 긴 설명문을 넣는 방법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검색엔진을 위한 텍스트만 추가하고 실제 사용자의 탐색 방식이 그대로라면 충분한 개선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키보드의 하위 주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검색엔진이 콘텐츠 간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사용자에게는 자신의 관심에 맞는 콘텐츠를 발견하는 탐색 인터페이스가 됩니다.
생성형 AI가 사이트의 주제와 콘텐츠 간 관계를 파악하기 쉬운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GEO와도 연결됩니다. 결국 SEO, GEO, UX가 같은 정보구조 위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이번 작업의 핵심입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이 콘텐츠 전략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운영된 웹사이트에는 이미 많은 검색 자산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좋은 콘텐츠가 시간순 아카이브 뒤편에 흩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분석하고 분류하고 다시 연결하는 것 역시 콘텐츠 전략입니다.
특히 임볼든처럼 오랫동안 콘텐츠를 발행해 온 매거진에서는 축적된 콘텐츠 자체가 새로운 매체가 쉽게 만들 수 없는 자산입니다.
이번에는 키보드에서 시작했지만 위스키, 시계, 커피, 캠핑, 자동차, 연애처럼 콘텐츠가 충분한 다른 태그에도 같은 접근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발전시키면 태그 아카이브는 단순한 글 목록을 넘어 임볼든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취향과 지식을 탐색하는 입구가 될 수 있습니다.

유지관리는 웹사이트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일입니다
이번 작업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개발 작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오랫동안 축적된 콘텐츠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고 현재의 SEO·GEO·UX 관점에 맞게 구조를 개선하는 운영 작업에 가깝습니다.
웹사이트를 운영하다 보면 처음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정보구조가 필요해지고 검색 환경과 사용자의 탐색 방식도 달라집니다. 크리에이티브밴드가 생각하는 유지관리와 운영은 이런 변화에 맞춰 웹사이트의 가능성을 계속 발견하는 일까지 포함합니다. 구축이 끝난 웹사이트를 단순히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웹사이트로 만드는 것.
이번 임볼든 태그 아카이브 작업은 그런 유지관리와 운영의 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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