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글쓰기 방법에 대한 많은 글과 자료를 읽는다고, 사실 글을 잘 쓸 수는 없을 겁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기 시작했다면, 일단 글을 쓰세요. 사실 글을 잘 쓰는 비결이라는 것은 없고, 그저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을 걷고, 일단 쓰세요.

내가 쓴 글은 나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입고 있는 옷, 행동, 말투와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소개서는 물론이고 보고서에도, 이메일에도, 메신저에도 내가 담깁니다. 기획자가 쓰는 기획서도, 마케터가 작성하는 카피에도, 개발자의 코드 한 줄에도 정체성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글에 담기는 나의 정체성을 확인해보고 싶다면, 일단 쓰세요.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정말 너무 어렵다면, 나의 하루를 가볍게 담는 일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둘러보며, 나의 글을 시작해 보세요.

1. 쉬운 일기 쓰기

Daygram - 심플한 디자인과 사용성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일기앱입니다.
Daygram

Daygram – 심플한 디자인과 사용성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일기앱입니다.

우아하고 정제된 간결한 일기 쓰기에 적합합니다.
Once

Once – 우아하고 정제된 간결한 일기 쓰기에 적합합니다.

세줄일기 - 짧지만 깊이있는 이야기를 담고, 다른 사람의 세줄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세줄일기

세줄일기 – 짧지만 깊이있는 이야기를 담고, 다른 사람의 세줄일기를 볼 수 있습니다.


2. 다른 사람들의 정제된 글 보기

브런치 -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브런치

브런치 –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3. 긴 글을 완성하기 위한 글쓰기 앱

Bear -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강력하고 유연한 작문 앱입니다.
Bear

Bear – 생각을 빠르게 기록하고 글 자체에 집중하는 도구입니다. 

Pensiv

Pensiv – 서사가 긴 콘텐츠를 설계하고 집필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입니다. 꼭 소설이 아니더라도 마케터들이 퍼널 단계별 잠재고객을 정의하고 그들의 문제 인식 상황을 정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콘텐츠 생성 툴로 사용해도 효과적이겠다 생각됩니다.


결국 제가 작성한 글은 대부분 웹으로 배포됩니다. 그래서 글쓰기 도구를 선택할 때 여러 편의 기능보다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문단(Paragraph)과 줄바꿈(Line Break)을 제대로 구분하고, 제목·목록·인용 등 글의 구조를 올바르게 유지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런 면에서 노션은 정말 좋은 도구였습니다. 글을 블록 단위로 구조화하고 관리하기 좋으며, 작성한 글의 구조도 비교적 명확하게 유지됩니다. 하지만 때로는 블록과 마크업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정작 글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워드프레스의 구텐베르크 블록 에디터는 웹에 배포할 글을 작성하는 도구로는 정말 훌륭합니다. 문단은 <p>, 제목은 <h2><h3>, 목록은 <ul>이나 <ol>처럼 글의 의미에 맞는 HTML 구조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별도의 마크업 작업을 하지 않아도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올바른 웹 문서를 만드는 과정이 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완성된 콘텐츠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CMS로서는 훌륭하지만, 아직 발행하지 않은 여러 초안과 아이디어, 참고 자료를 쌓아두고 발전시키는 집필 공간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합니다.

이번에 써본 펜시브는 글쓰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자료 관리, 맞춤법 검사, AI 검토까지 모든 것을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타이머 기능은 저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작자의 설명에 따르면 ‘장편을 오래 끌고 가도 흔들리지 않는 작업 공간, 설정과 플롯이 커질수록 오히려 관리가 쉬워지는 구조’를 고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단(Paragraph)과 줄바꿈(Line Break)을 제대로 구분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문단과 문단 사이의 구분이 시각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AI와 함께 글을 쓰는 일이 자연스러워진 지금, 제가 찾고 있는 글쓰기 도구도 어쩌면 이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쓸 때는 마크업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지만, 글을 다 쓰고 나면 올바른 구조의 웹 문서가 되어 있는 것. 그리고 완성되지 않은 수많은 글까지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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